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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1.06 [ 우시오이 ] 무제
  2. 2015.11.13 [ 우시오이 ] 진실
안녕 - . 우시와카 쨩.

*

괜히 허공에 손을 뻗어보았다.
다섯 손가락 사이를 지나가는 쌀쌀한 바람이 내 마음을 더 애틋하게 만들었다. 
이미 지나간 일인데,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는데.
난 그 물을 다시 잔에 담으려는 어리석은 짓을 반복하고 있었다.
우시지마 와카토시 - . 그의 이름을 소리 없이 입 밖으로 내뱉는 건 매우 쉬운 일 이였다.
평소에 말하는 것처럼, 혀와 입을 움직이면서 성대를 울리면 되니까.
그러나, 이제 그의 이름을 부르는 것조차, 입 모양을 흉내 내는 것조차도 할 수 없게 되었다.
그저 입을 벙긋 거리는 것뿐.

왼손의 네 번째 손가락을 무의식 적으로 만지작거렸다.
반지가 있었던 자리에는 깊게 팬 자국이 남아있었다.
손가락을 감싸주던 반지가 떠난 지 오래지만, 손가락의 자국은 없어질려 하지를 않았다. 
그는 나에게 자리를 남기고 떠났다.
영영 돌아오지 않을 자리인데, 누군가 그 자리를 채워도 되지만, 내가 허락하지 않아서. 
수많은 개월이 흘러가도 그의 자리는 텅 비어있었다.
아니면, 작자가 그를 대신할 사람을 허락하지 않는다던가.
여러가지 생각에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추억이 많을수록 상처가 되어 남는다고 하였다.
다행히도 많은 추억을 그가 안고 갔기에, 나는 한시름 덜 수 있었다.
큰 두 손으로 그 많은 추억을 묻어간 그가, 다시 내 눈앞에 나타난다면 나는 그를 꼬옥 - . 안아주려고 한다.
맨날 그의 품에 뛰어들어가 그의 안김을 받았던 내가, 그를 안아줄 것이다. 

난 이제 다 컸다고. 

그가 생각하는 어린아이가 아니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
실은, 그의 품에 뛰어들어가고 싶다.
너무 그리워서 미쳐버릴 거 같거든.
옷 장에 차곡히 쌓여있던 그의 채취도 이제 그를 따라 날아가 버린 지 오래.
이젠 집 안 곳곳 그의 채취를 찾아볼 수도 없게 되어 버렸다.
매일 내 등을 감싸주던 그의 손길도 점점 머릿속에서 희미해져가고 있다. 
나를 사랑해주던 그의 손길이 내 몸에서 사라지고 있었다.
차가운 바람이 내 몸을 관통하며 지나간다.
바람에 반응하듯이, 팔로 자신의 몸을 꼭 끌어안았다.
여기서 조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그를 영영 잃을 거 같았거든.
채취, 향기, 손길 모두다.
이미 그는 나를 떠난 지 오래지만, 난 그를 지켜내고 싶었다.
다시 한번 느껴지는 그의 잔향에, 몸이 반응하듯 따스한 눈물이 뺨을 타고 턱에서 방울로 떨어진다.
이제는 점점 미쳐버리고 있다.
하루가 그리 우울해도, 그의 잔재를 보는 순간 입가에 웃음이 번지고, 
잠시 그의 음성을 되새기면 그를 볼 때처럼 환한 웃음이 내 얼굴을 뒤덮으니까.
그 웃음 뒤에는, 외롭고도 쓸쓸한 내 모습을 그에 대한 감정이 내 본래의 감정을 지배하고 있었다.
그를 잊으려고, 열심히 연습을 하고, 여느 때와 같이 시합에 나가며, 주말에 영화를 보고, 사람들을 만나보지만,
내 머릿속에 온통 "우시지마 와카 토시 "라는 거대한 기억들이 나를 울리고 있다. 
나는 정말 - . 잘 살고 있는데.
내 인생은 무엇보다 아름답고, 화려하건만.
지구에 수많은 사람 중에 사람 한 명을 잃어버린 후로 
난 너무 외로워졌다.

눈물이 그친 촉촉한 눈으로 오른손과 왼 손을 쥐었다 폈다를 반복했다.
너무 추워서, 너무 외로워서, 다시 눈물이 나는 바람에.
조금이라도 온기를 만들려고.
나 스스로 노력을 한다.
그가 없는 세상은 더 이상 설레지 않는 세상인 걸 이제 알아버렸다.
그가 나와 같은 마음이라면.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는 나를 찾고 있을까.

와카 쨩. 
만약에 우리가 같은 마음이었다면-.
넌 나를 되돌아봤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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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 아름다웠다, 지금 우리 둘의 모습은.
실오라기 하나도 걸치지 않은 너의 피부는 투명하게 빛났다.
오늘 하루 종일 같이 다니면서 참았던 나의 욕정이 지금 너를 보고선 참을 수가 없게 되었다.
병약해 보이는 너를 눕히고는 이기적이게, 자신만 생각하며 너를 탐했다.
머리, 눈, 코, 입, 그리고 쇄골까지, 막힘없이 저돌적이게 황급히 훑었다.

 


낯선 손길이 느껴지는지 투명한 몸에 손가락이 닿을 때마다 교성을 입 밖으로 내보내는 너의 몸 짓에 의해, 나는 점점 이성의 끈을 놓고 있었다.

 

 
오랫동안 친하게 지내면서 너를 탐한지 어연 2년.
이제야 너를 갖게 된 내가 이상하게도 싫었다.
그런 참에 내 손가락은 점점 아래고 내려갔으며,
너에게 의사도 물어보지 않고, "들어간다" 하고 짧은 말만 남기고는 들어갈 만큼 충분히 넣었다.

 


이미 너의 표정은 나에게 굴복한 표정이었고, 이렇게 되리라 믿고 있던 표정이었다.
오로지 나의 욕구를 풀기 위해 처음인 너를 배려하지 않고는, 아직은 뻑뻑한 너에게 허리를 돌리란 말을 강요시켰다. 
그 순간 너는 가장 아름다웠다.

 


열기에 젖은 너의 볼은 붉었고, 몸은 불덩이처럼 뜨거웠다. 아직 질척이지도 않는 자신의 몸을 가지곤, 하염없이 허리 짓을 하며 비명에 가까운 교성을 지르며 내 이름, " 우시 와ㅋ-."를 흐리는 소리와 함께 찌꺽-.거리는 소리가 뒤엉켜 지금 이 순간 네가 나에겐 무엇보다 아름다웠다.

 


이내 진동에 이어 안에서는 허연 액체가 흘러나왔고, 너는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허락 없이 숨을 몰아쉬는 네가 잠시 거슬려서 이내 내 입술로 너의 입을 막았다. 
예전 같으면 저항했을 네가, 수줍게 내 입술을받아쳐 주는 걸 보니 우린 사랑하고 있음을 짐작했다.

 


키스를 하느라 질척거리는 너에게서 빠져있는 나의 것을 오히려 이번엔 네가 안으로깊숙이 집어넣으며, 쾌감을 표현하는 몸의 떨림과, 나의 폭력적인 플레이를 받아들이겠다는 듯이, 나에게 몸을 기대었다.
난 내 팔과 손으로 너의 등을 감싸 안았고, 너는 내 목을 휘감았다.

 


우리의 몸은 무엇보다 지금 이 순간은 뜨거웠고, 준비되었다는 듯이 나를 올려다보고는, 눈 꺼풀에 잠시 입맞춤을 했다.

 



" 우시와카 쨩 - . 하던 대로 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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